[날것의 목록] 고요 이후의 작은배

2026년 4월, 출산 이후의 작은배를 상상하고 있습니다.

[날것의 목록] 고요 이후의 작은배
안녕하세요, 작은배 강단과 소신입니다.

구독자님들과 가볍고 단순하게 일상을 나누고 싶어서 [날것의 목록] 발행을 시작합니다. 강단과 소신이 한 달 동안 보고, 겪고, 고민한 것을 목록 형식으로 간단히 기록하려 해요. 사사로운 이야기지만, 목록을 끝까지 읽고 나면 우리 사이는 더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

[날것의 목록]은 매달 한 번,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jagunbae.com에서도 다시 읽을 수 있어요.

🍼 고요 이후의 작은배

임신 38주 차. 출산을 코앞에 둔 강단과 소신은 틈만 나면 작은배의 미래에 관해 논의한다. 육아와 함께하는 작은배는 어떤 모습일까? 육아와 창작을 병행할 수 있을까? '고요'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는 과연 우리의 일과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어찌저찌 작은배를 지속할 수 있겠다는 확신과,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재밌는 일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기대가 공존하는 요즘. 우리가 상상하는 출산 이후 일과 삶의 모습을 나열해 본다.

1️⃣ 모든 프로그램, 잠정적 멈춤

<2026 제주북페일>을 준비하면서 "이게 우리의 당분간 마지막 프로젝트예요"라는 말을 참 많이 했다. 출산 예정일이 5월 10일이다 보니, 미뤄뒀던 출산 준비를 하기 위해 어떠한 일정도 잡아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2년간 운영해 온 <창작하는 아침> 모임마저 시즌 1의 마무리를 선언하며 잠시 멈췄고, 수필 합평 모임 <일상묘사>도 5기를 끝으로 휴식기를 갖는 중이다.

언제쯤 작은배 이름으로 모임이나 워크숍을 다시 열 수 있을까? 작은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강단과 소신의 높은 참여도를 기본으로 한다. 우리의 시간을 충분하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참가자를 모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고요가 태어나고 난 후에도 꽤 긴 시간 프로그램 휴식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작은배 프로그램을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아기와 함께 아침 6시마다 창작을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중간에 수유하면서 온라인 모임을 열 수는 없을까?

2️⃣ 강소팟에 변화가 필요해

육아 중에는 샤워 한 번 마음 놓고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물며 팟캐스트 녹음은 어떻겠는가. 지금은 에피소드 하나를 녹음하려면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통으로 필요하다. 그러니 갓난아기를 키우며 지금의 방식을 고집하기란....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지난 83화 <강소팟,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서 강소팟 개편에 관한 고민을 나눴다. 강단과 소신이 한 회씩 돌아가며 진행하는 1인 팟캐스트 체제 도입하기, 분량 줄이기, 간단한 녹음 장비로 일상 대화 녹음하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였다. 방송에 아기 울음소리나 옹알이 소리가 나온다고 해도 오히려 좋겠다 싶었다.

강소팟을 아주 오랫동안 쉬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막막했는데, 개편 방향을 고민하다 보니 이상한 설렘이 들었다. 출산을 계기 삼아, 어쩌면 강소팟이 더 재밌어질지도 모르겠다.

3️⃣ 발행, 발행, 발행!

프로그램이나 팟캐스트처럼 잠시 중단하거나 개편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반대로 우리가 해왔던 일 중에 아기를 키우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활동은 무엇일까?

짬이 날 때마다 글을 써서 약속한 날에 발행하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언제든 우리의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 있는 공간 jagunbae.com이 있으니, 이참에 작은배 구독자를 위한 콘텐츠를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도 좋겠다. [날것의 목록] 콘텐츠도 이런 마음으로 일단 시작해 본다. 늘 고민만 해오던 후원자 전용 시리즈 콘텐츠도 발행해 보려 한다.

워크숍과 모임을 진행하느라 올해 들어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이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출산이 jagunbae.com에 발행을 지속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우리의 베이스캠프 jagunbae.com이 이참에 더 북적거릴 수 있다면 좋겠다.

4️⃣ 작은배 레지던시 오픈

2025년은 작은배가 제주를 떠나 육지에 처음 진출한 기념비적인 해였다. 감사하게도 여기저기서 우리를 찾아주신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되는 시간을 보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창작자와 이어지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니자'고 다짐했는데, 고요가 덜컥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아기와 함께하는 삶은 기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가 못 가면, 이곳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수밖에!

이런 마음으로 창작 동료를 위한 숙소 공간 '작은배 레지던시'를 마련했다. 지난 <2026 제주북페일>에 참여했던 슈퍼소닉 스튜디오 친구들이 가장 먼저 레지던시를 찾아주었고, 조금의 정비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멋진 창작자들을 레지던시에 초대하려 한다. 제주에 들른 창작자들과 프로그램을 열거나,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작업을 하고 싶다. 생각만으로 벌써 재밌다!

5️⃣ 개인 창작을 멈추지 마

작은배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고요와 함께하는 시간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잘 남기고 싶다. 아기와 함께하며 생긴 변화를 글로 기록하고, 일상 속 사소한 순간을 수집해서 엮고, 아기에게 줄 선물을 직접 만들면서 말이다.

정신없이 일상을 굴려 가는 와중에도 개인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면, 고요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어떻게든 창작의 결과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작이 얼마나 즐거운지, 그리고 가치 있는 일인지 어린 고요에게 몸소 보여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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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과 소신이 고요와 함께 어떤 일을 벌일 수 있을까요? 방명록에 익명으로 남겨주셔도 좋고, 메일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작은배는 hey@jagunbae.com으로 보내주신 모든 메일에 답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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