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소개하는 방법
<작은배 웹사이트,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3편
"우리를 어떻게 소개해야 하지?" 웹사이트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같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작은배를 정확하게 소개하는 일이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작은배가 추구하는 가치를 있어 보이는 언어로 과대포장하고 싶지 않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싶지 않기에 단어 선택이 조심스럽다.
- 뉴스레터, 팟캐스트, (가끔은) 책, 영상까지. 우리가 발행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묶어서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 뭔지 모르겠다.
- 콘텐츠 회사로 보이고 싶지 않다. 작은배는 회사이기 전에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작은배를 만드는 강단과 소신 두 사람이 최대한 솔직하게 드러났으면 좋겠다.
작은배의 존재 이유를 '방수 잘 되는 튼튼한 등산화 팝니다'와 같이 깔끔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바로 이거야!” 싶은 문장은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주력 상품이 없어서 그래." "여태까지 발행했던 모든 콘텐츠를 엮어서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려는 건 억지야." 소개글을 쓰다 여러 문제점을 마주하고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문장으로 작은배를 설명할지 나조차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웹사이트 방문자가 우리를 이해해 주길 기대할 수는 없었다.
작은배를 더 이상 '온라인 출판사'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소개하고 싶지 않다(지금껏 '출판사'라는 말에 혼란스러웠던 작은배 친구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드디어 마음먹고 실행했다. 지난 일주일간 작은배를 더 정확하게 소개하기 위해 웹사이트에 여러 변화를 줬다.
홈페이지
기존 홈페이지에는 발행 순으로 글을 나열한 피드만 있었다. 단순함은 좋았지만, 글이 쌓일수록 한눈에 보이는 정보가 너무 복잡해 보였다. 단순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우리를 잘 나타내는 첫인상은 아니었다. 이번 기회에 과감히 덜어내야 했다. 그래서 피드를 없애고 소신이 쓴 소개글을 대문짝만하게 넣었다.
'작은배'는 강단과 소신이 지향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멀리서 보면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증기를 내뿜으며 자기만의 항로를 개척하는 작은 배. 작게 일하면서 독립적으로 사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멋진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바다 위 어딘가에 있을 다른 작은배와 연결되길 바라면서 글,오디오,영상을 넘나들며 창작합니다.
홈페이지에는 종이책에 어울리는 부크크 명조와 고딕을 사용했다. 우리가 글 쓰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은배의 지금
작은배의 지금은 강단과 소신이 지금 어디에 시간을 투자하는 중인지 보여주는 페이지다. 우리가 여태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길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결국 지금 하는 일이 곧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강단과 소신 소개
강단과 소신 소개 페이지에도 재밌는 변화가 생겼다. 작은배를 만드는 두 사람이 여태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는 고객이 아닌 친구를 만들고 싶다. 지난주 '작은배는 후원자가 필요하다'를 레터로 발행하고, 일주일 사이에 작은배 후원자가 5명에서 16명으로 늘었다. 차분히 살펴보니 사실상 모든 후원자가 이미 우리와 친구 사이였다 (학창 시절 친구, 가족, 강소팟 게스트, 온라인 모임을 통해 만난 동료들). 역시나 "우리를 잘 이해하는 친구들이 작은배의 콘텐츠를 지켜봐 주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강단과 소신 두 사람을 소개하며 우리 삶에서 뜻깊었던 순간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는 피드를 만들었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말을 건다는 마음으로. 제작자 대 구독자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작은배를 지켜봐 주는 친구들과 앞으로도 쭉 진실한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다.
🤔 작은배를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요?
작은배 친구분들은 작은배를 생각하면 어떤 단어/표현/문장이 떠오르나요?
너무 궁금합니다. 언제든 메일이나 방명록으로 알려주세요!
⛴️ 작은배 이모저모
- 창작하는 아침 8월 동료 모집을 곧 마감합니다. 내일 월요일 밤 10시까지 여기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창침 화이팅. 8월의 아침을 함께 열어요!
- 강소팟 26화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이번 작은배 인터뷰는 소신이 진행했으며, 제주코미디클럽을 운영하는 서서희 님과 농담, 창작, 실패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치지레이지와 작은배 사무실로 쓰였던 공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7월 31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에요. 감사하게도 정말 좋은 분들이 공간을 이어서 사용하게 됐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 길보트·어므므 우두머리 길영배
- 커피가게 우리는 호연지
- 세잔
- 써니 써머
- 고창범
- 방승주/방물렁/카페단단
- 읽고 보고 쓰는 소정
- 김지영/지키미/지키미 일러스트
- 순천의 귤이집사 오승헌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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