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진실 공모전 1회 : 선정 결과 안내
4편의 선정작과 소감글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작은배 강단과 소신입니다.
<작은 진실 공모전 1회> 선정 결과를 안내해 드립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총 38편의 작품이 모였습니다. 저마다의 진실이 담긴 글을 긴 시간에 나눠 읽으며, 많이 웃고 울고 분노하고 공감했습니다. 우리는 만난 적 없이 글 한 편으로 이어진 사이일 뿐이지만, 읽는 내내 글쓴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응원했어요. 작은배에게 내보여 주신 모든 진실에 대해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1) 느껴지는 솔직함의 정도 (2) 경험담의 구체성 (3) 그 순간에 함께 있는 듯한 생생함. 이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모든 글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작품 선정을 위해 강단과 소신 두 사람이 많은 대화를 거쳤습니다.
그 결과 예정보다 1편 더 많은 총 4편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면과 예산의 한계로 선정할 수 없어 너무나도 아쉬웠던 글 4편을 골랐습니다. (모두 ㄱㄴㄷ순)
4편의 선정작
강단: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재미가 느껴지는 마법 같은 글이었습니다. 은비 님의 글 덕분에 웃었다가 울었다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결국 영감까지 얻었어요. 가만히 있으면 “꿀 먹으면 돼”라는 말이 자꾸 떠올라서, 혼자 며칠 동안 피식거리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감기에 걸리거나 소화가 안 될 때 꿀물을 타 마시곤 하는데요, 푸우처럼 꿀을 크게 퍼먹어 본 적은 없어서 그랬는지 온 가족이 한 숟갈씩 떠먹는 장면이 특히 강렬했습니다. 제 입안까지 단맛이 전해지는 듯했어요. 그야말로 꿀맛이 느껴지는 선물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소신: 화자는 자신과 친구의 관계를 ‘비정상 가족’이라는 표현을 빌려 설명하지만, 이 글에는 진짜 가족 구성원들만이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는 고민, 염려,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화자가 펼치는 상상의 나래를 따라가면서, 제 마음은 많이 따뜻해졌고 아주 아팠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정확한 문제의식이 균형감 있게 느껴졌어요. 화려한 표현 없이 단순한 단어들로 담담하게 쓰였지만, 그 속에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있어요. 글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글이었습니다.
강단: 제목부터 무척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는 빛도 님 가족의 소통 방식 덕분에 시작부터 웃음이 터졌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거꾸로 말하는 빛도 님과 동생분의 대화를 실제로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하나의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다뤄주신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작은 진실 공모전 하길 정말 잘했구나’라는 마음이 생길 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빛도 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노련하게 이끌어 주신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몰입했어요.
소신: 녹음한 것을 풀어 쓴 것처럼 생생한 동생과의 대화문이 인상적입니다. 꼭 소리 내 읽어보고 싶은 글이었어요. 단순히 읽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남동생의 현재와 아빠의 과거가 겹쳐 보이게끔 문단의 순서를 배치한 것이 좋았습니다.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을 누나인 화자에게 토로하는 남동생, 제대로 된 대화 대신 술에 기대 자신의 답답함을 표출하던 아빠. 여기에 진시황릉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시공간을 넘어 아빠와의 화해를 시도하는 화자의 마음이 은은하게 느껴졌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입술을 꾹 다문 아버지의 옆얼굴을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선정할 수 없어 아쉬웠던 글
- 「가족에 대하여」, 페페
- 「덕기오빠」, 함덕민
- 「사랑으로 이어진 가족」, 김성관
- 「25두8405」, SEAMAN
앞으로도 비정기적으로 꾸준히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함께 쓰고 읽는 기회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jagunbae.com을 구독하시면 메일로 소식을 전해 드리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보란 듯이 추워진 연말입니다. 몸과 마음 단단하게 여미고 다가오는 새해를 기분 좋게 준비하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음을 미리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작은배 강단과 소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