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할 시간에 질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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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연속 3일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 2월 초반 기세는 좋았다. 일주일에 3~4일은 준비한 빵을 모두 소진할 만큼 손님도 많았다. 이대로만 쭉 가면 목표 매출을 달성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차올랐고 일하는 재미도 덩달아 커졌다. 그러던 지난주 수요일,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더니 매출 저기압이 이어졌다. 한참을 북적이다 고요해진 가게를 지키는 기분이란.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내 마음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조용한 가게와 달리 머릿속은 너무나도 시끄러웠다. ‘손님들이 샌드위치에 질린 걸까?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저녁 장사를 해야 하나? 배달을 알아볼까? 아니, 우리가 초심을 잃었다고 하늘이 벌주는 거 아니야?’ 손님이 없는 이유를 추측하다 보면 자신감이 뚝 떨어진다. 심할 때는 내가 하는 일이 모두 쓸모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단단하게 세워둔 우리만의 기준은 모두 사라지고 눈앞에 불안만 남는다.
하지만 가게의 특정 하루가 모든 걸 대변할 수는 없다. ‘오늘은 비가 와서 손님이 없나’ 싶지만 어떤 날은 비가 와도 손님이 많다. ‘커리 샌드위치가 별로인가’ 싶다가도 어떤 날은 매콤한 감자 커리 샌드위치만 불티나게 팔린다. ‘토요일은 늘 사람이 많군’ 생각했지만 손님이 적은 토요일이 몇 주간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의 추측은 늘 보란 듯이 빗나갔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어떤 하나의 이유로 손님이 늘거나 줄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는 오프라인 매장도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작은 식당에게 믿을만한 데이터란 별로 많지 않다. 손님은 없는데 이유조차 알 수 없다니.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손님에게 물어보자
우울한 3일을 보낸 다음 날 아침, 영업 준비를 모두 마친 강단이 말했다. ‘오늘도 손님이 없으면 우리 둘이 대책위원회를 열어야겠어.’ 나는 답했다. ‘대책위원회를 열면 뭘 할 수 있을까? 나 지금 뭐라도 당장 하고 싶은 답답한 심정이거든?’ 이 말을 뱉은 동시에 갑자기 머리를 번쩍 맞은 듯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이유가 아니라 해결책이었다. 알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내고자 고민할 것이 아니라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했다.
그날 저녁 우리는 간단한 온라인 설문지를 만들었다. 어떤 해답도 손님에게 얻는 것보다 정확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익명 설문이다 보니 손님께 호되게 혼날 생각에 겁도 났지만, 답변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설렌다.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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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레이지 식당 개선점에 대한 설문입니다. 질문은 2개이며 익명으로 진행됩니다. 객관적인 평가보다 손님의 개인적인 이용 경험을 들려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들려주실 이야기를 발판 삼아 더 멋진 치지레이지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