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 페페

"아직 그냥 둬도 돼. 다음에 하라니까."
"아냐 지금 완전 털북숭인데 무슨."
3월이지만 아직 코트를 입고 출근할 정도의 추위였다. 오늘은 점심시간 짬을 내 둥이 미용을 맡기기 위해 함께 출근하기로 했다. 가족회사에 다니는 나와 엄마는 늘 함께 출근하고 한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둥이를 회사에 데려가는 게 영 마땅치 않은 엄마는 미용을 미루려 하지만, 나는 털에 덮인 둥이의 눈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엄마가 뭐라 하시든 이미 예약했거든요.' 영문을 모르는 둥이는 집에 혼자 남지 않고, 가족들을 따라 나오니 그저 신날 뿐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길 기다리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둥이의 모습이 그 신남을 보여준다.
6년 전, 둥이는 태어난 지 3개월도 되지 않아 어미젖을 떼고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8kg 중형견 사랑스러운 코카푸 믹스다. 검은 코카스파니엘 아빠와 갈색 푸들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둥이는 까맣고 꼬불거리는 털이 매력적이다. 보이는 것과는 달리 그 털결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앉아 있을 때 둥이 등에 손을 올려두면 손이 저절로 스르르 내려갈 정도다. 새카만 털 덕분에 아기 때는 불 꺼진 밤에는 보이지 않아 목에 방울을 달아줬었다. 행여나 말도 못 하는 내 새끼 발에 치여 깨갱거릴까 봐. 검은 털 아래로 턱 밑과 배에는 펭귄처럼 새하얀 털이 나 있다. 갈색과 검은색이 만났는데 흰색은 또 어디에서 온 걸까. 이 신비로운 생명체 같으니라고. 둥이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를 꼽자면 보통 강아지들과는 달리 눈의 흰자위가 많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입을 꾹 다물고, 아래에서 위로 쳐다볼 때면 유독 많이 보이는 흰자위 위의 검은 눈동자가 억울하게 보이면서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커다란 귀는 큰 수제비를 연상케 하는데 귀여움과는 별개로 덮인 귀는 귓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볼 때마다 귀를 뒤로 젖혀준다. 긴 머리를 귀 뒤로 꼽아주듯이 아 이쁘다 하면서.
예약 시간에 도착한 애견미용실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입구 찾기가 힘들어 조금 헤맸다.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사장님의 응대는 친절했고 나는 둥이가 미용할 때 분리불안이 있어 나랑 떨어지면 침을 많이 흘린다고 알려드렸다. 원래 다니던 미용실은 동물 병원 안에 샵인샵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쁜 스타일보다는 깔끔함과 위생을 위한 곳이었다. 그런데 그곳 선생님이 그만두게 되어 회사 근처 새로운 미용실을 찾게 되었고, 그곳은 포숑하고 귀여운 강아지들의 스타일이 잘 홍보된 곳이었다. 오랜만에 비싼 돈 들여 내 새끼 이쁘게 될 생각에 설레며 나는 선생님께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한 후 다시 회사로 향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미용실 선생님이었다. 떨리는 목소리의 선생님은 둥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처음에 그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고 숨을 안 쉰다고요? 하며 당황해했다. 몇 초가 또 지났을까. 선생님은 이것저것 하고 있다고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나는 그럼 어서 병원으로 가시라고 나도 바로 병원으로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날 차에 문제가 있어 차가 없다는 선생님. 나는 전화를 끊고, 옆자리 엄마에게 한마디 던지며 급히 회사를 뛰쳐나갔다.
“둥이가 숨을 안 쉰대.”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선생님과 둥이를 태우고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 보조석에서 둥이를 안고 있는 선생님은 계속해서 심장마사지를 했다. 병원 앞에서 선생님을 먼저 내려주고 나는 주차 후에 병원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자마자 둥이를 찾았다. 진료실 테이블에 축 늘어진 채로 죽었는지도 살았는지도 구분이 되지 않는 둥이의 반쯤 뜬 눈이 나를 보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사실 뭘 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심장마비 같은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버렸다고 했던 것 같다. 그제서야 이제 더는 둥이의 눈을 마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까.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의 앞에서 두 손바닥을 비비며 울부짖었다. 제발 저희 둥이 좀 살려달라고, 제발 뭐라도 해달라고 애원했다.
연락을 듣고 온 엄마와 아빠는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 나를 보자마자 오열했다. 내 얼굴이 모든 것을 설명한 듯 엄마는 말도 안 된다며 어떻게 이러냐고 소리치며 울었다. 병원에서는 간단하게나마 둥이에게 염을 해주고 몇 개의 동물 화장터 팸플릿을 함께 주셨다. 염을 마친 둥이는 아빠가 안고 있었다. 아까의 모습과는 달리 마치 편안하게 잠을 자듯 두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콧구멍에는 하얀 솜이 끼워져 있었다. 엄마가 운전을 해주겠다고 차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지만,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서는 곧 차를 찾을 수 있었다. 차는 운전석 문이 활짝 열린 채, 시동도 꺼지지 않은 채 있었다.
둥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내 방에서 나는 둥이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얼굴을 계속 쓰다듬었다. 미용을 거의 마치고 이런 것일까, 복슬복슬하던 둥이의 털이 모두 밀리고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계속해서 우는 나에게 가족들은 물을 가져다주며 그만 보내주자고 했다. 끊임없이 우는 너도 걱정되고 둥이도 얼른 보내주는 게 덜 힘들 거라고. 그렇게 말하는 가족들이 너무 미웠지만 내 방문 앞에서 나를 바라보던 할머니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있었다. 둥이를 계속 내 품에 둔 채 병원에서 받아온 팸플릿을 보며 화장터를 알아보았다. 나는 우리 집에서 꽤 먼 곳으로 화장터를 정했고 바로 예약했다. 예약 후 몇 분 뒤 문자가 왔다. 둥이의 장례식을 위한 사진 몇 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화장터에 올 때는 둥이가 좋아하던 간식과 장난감을 몇 개 챙겨오라고 했다. 그런 문자를 받고 둥이의 사진을 찾는 내가 어이가 없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몇 장을 골라 보냈고 챙기라고 했던 것들도 가방에 담아 준비를 마쳤다. 엄마는 운전하고 남동생은 보조석에 탔다. 나는 뒷좌석에서 둥이를 안고 차는 화장터를 향해 갔다. 화장터에 가면서도 나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다만 둥이의 몸을 쓰다듬을 때마다 점점 딱딱해지는 느낌에 눈앞이 계속 흐려졌을 뿐이다.
처음 가본 화장터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새하얗고 아주 큰 직사각형 건물이었다. 해가 이미 진 시간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한적한 지역에 그 건물만 빛을 내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입구로 들어가기 전까지 난 몇 번이나 주저앉았을까. 그땐 정말 옆에 가족들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직원분이 나왔다. 그분의 안내에 따라 둥이는 나머지 염을 위해 옮겨지고 우리 셋은 상담실에 앉았다. 그곳에서 나는 관은 어떤 나무로 할지, 유골함은 무엇으로 할지 등등을 정했다. 마침, 아빠에게 잘 도착했는지 묻는 전화가 왔고 내가 상담 내용을 말하자 아빠는 모든 비용을 부담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다 낼 거라고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화장 비용은 80만 원 정도가 나왔고 결제 후 우리 셋은 미리 준비된 둥이의 추모실로 안내를 받았다. 어두운 조명의 추모실에는 커다란 식탁 같은 곳 위에 둥이가 눕혀있었다. 둥이 주위엔 내가 챙겨온 간식과 밥그릇, 장난감이 놓여 있었고 그 뒤로 벽에 걸린 티브이 화면에서는 미리 보냈던 둥이의 사진이 차례로 보였다. 직원은 충분히 추모의 시간을 가지시라고, 편하게 앉아 서로 둥이 얘기도 나누라며 추모실 안 소파 쪽으로 손안내를 해준 후 나갔다. 우리 셋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티브이 속 둥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는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둥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라고 했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천천히 둥이에게 다가갔다. 누워있는 둥이를 안아주며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도 끊임없이 말했다.
둥이가 그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나는 끝내 보지 못했다. 평생 기억될까 겁이 났다. 화장이 끝날 때까지는 두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대기실에 앉아 가족들과 둥이 얘기를 하며 울고 웃었고 가끔 사람들이 자신들의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왔다. 어떤 사람은 나처럼 울고 어떤 사람은 침착했다. 남동생은 배가 고팠는지 앞에 놓여있던 다과를 몇 개 까먹었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그게 들어가냐며 나무랐다. 그러자 엄마도 사탕 하나를 까서 입에 물었다. 나는 참나 하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SNS 좋아요 알림이 많이 떠 있었다. 확인해 보니 그날 털북숭이 둥이에게 얼굴을 비비며 찍은 사진에 달린 좋아요 알림이었다. 왜일까. 나는 둥이 미용을 맡기고는 사무실로 돌아와 그 사진을 흑백으로 올렸었다. 나는 평생 쓰지도 않은 흑백 필터를 그날 썼다. 그 행복해보이는 사진을 보니 갑자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엄마에게 내가 흑백사진을 올려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하며 절규했다. 왜 하필 그날 흑백사진을 올렸을까. 엄마 말 들을걸. 미용도 맡기지 말고, 사진도 올리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걸. 그냥 집에 두고 나올걸.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십 가지 후회들로, 엄마 품에 파묻은 얼굴을 들어 올릴 수가 없었다.
한 줌의 가루가 되어버린 둥이를 보고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땐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것이 둥이라는게 믿기지 않아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회색빛을 띤 가루는 진공으로 포장되어 유골함에 넣어졌다. 그 유골함은 또 예쁜 천 주머니에 넣어져 내 손에 쥐어졌다. 그리곤 어떻게 집에 와서 잠이 들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딱 하나만 선명히 기억난다. 아침 그대로 남아있는 둥이의 흔적들 그리고 둥이 유골함을 꼭 안은 채로 잠이 들었다.
며칠 후 나와 가장 친한 친구 현희가 집에 찾아왔다. 현희는 내가 서울에 살 때 3년간 둥이와 함께 자취 생활을 했던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다. 둥이가 살아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현희와 함께했다. 내가 바쁘면 현희가 둥이의 엄마가 되어주었다. 그런 현희도 갑자기 둥이를 잃은 상실감이 여간 컸을 텐데, 나를 위로해 주고 또 위로해 줬다. 우리는 함께 둥이를 보러 갔던 날부터 천천히 추억하며 웃고 울었다. 그날 오후에는 현희와 함께 둥이가 마지막을 보내게 된 미용실에 갔다. 우리 가족, 특히 아빠와 삼촌이 미용실에 함께 가봐야겠다는 것을 나는 힘없이 말렸다. 사실 병원 대기실에서 둥이의 염을 기다릴 때 아빠가 미용사를 다그치는 말을 들었다. "저기요, 그쪽이 했어요? 둥이한테 뭔 짓 했어요?" 갑작스러움에 이성을 잃었던 아빠는 미용사에게 겁을 주듯 다가가 위압감을 줬을 것이다. 겁을 잔뜩 먹은 미용사 선생님의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죄송하다고 하는 떨리는 음성도 들렸다. 미용실에 도착한 후, 선생님의 입을 통해 그날의 자세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미용을 거의 마쳐갈 때쯤 둥이가 갑자기 오줌을 지리더니 짧은 경련과 함께 쓰러졌고 이후 숨을 쉬지 않았다고 했다. 미용하는 내내 침만 조금 흘렸을 뿐 순하게 아주 잘 있어 줬다고. 가슴이 미어졌다. CCTV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전선 중 하나가 빠져있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CCTV가 정상이었대도 나는 그 영상을 끝내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미용사 선생님에게 미친 듯이 화를 낼 수도, 멱살을 잡고 둥이를 살려내라고 할 수도 있었다. CCTV가 없다는 것을 빌미 잡아 법적으로 고소를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둥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내가 그런 에너지를 쏟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둥이가 누군가에게 해를 당해 죽었다고 생각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착한 둥이가 누군가에 의해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기가 너무 끔찍스러웠고, 그걸 견주인 내가 몰랐다고 생각하면 영영 둥이에게 미안해만 해야 할까 두려웠다. 그저 운명에 따라, 누구의 잘못도 없이 그냥 그렇게 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 가장 속 편한 생각이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둥이가 미용 받았던 곳을 한 번 훑어보고 선생님에게 한마디 한 후 현희와 함께 그곳을 나왔다.
"혹시라도 둥이의 일이 선생님의 트라우마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둥이가 누군가에게 그런 나쁜 기억으로 남는 건 싫어요."
선생님의 손목 아래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가 그려져 있던 것이 기억난다. 마음 깊숙이 내가 우려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몇 달 동안 유골함을 꼭 끌어안고 자다 결국 가족들의 걱정에 못 이겨 할머니네 밭에 둥이를 뿌려주기로 했다. 나는 고심하다 매년 고구마를 심는 밭에 둥이를 뿌려주기로 했다. 고구마 한마디면 자다가도 일어나 꼬리를 흔들던 둥이였다. 진공 포장되어 있던 가루를 손에 더니 가만히 있는데도 선선히 부는 바람에 가루들이 날려갔다. 진즉 보내줘야 했나. 가족들도 조금씩 나눠 뿌려주고 그 자리에 조금 머무르며 내가 얘기했다.
"이제 여기 고구마 씨가 마르겠다."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둥이가 매일매일 보고 싶다. 이사를 했더라도 둥이의 흔적은 내 방 곳곳에 있고, 둥이 사진은 내가 매일 볼 수 있는 화장대 거울에 붙여져 있다. 둥이는 내게 사랑하는 맘을 내뱉는 방법, 동물을 사랑하는 방법, 인내심, 책임감... 참 많은 것들을 알려줬다. 지금의 나와는 달리, 무뚝뚝하고 다정한 말이라고는 할 줄 몰랐던 내가 둥이의 눈을 바라보며 엄마가 너무 사랑해 이둥. 엄마가 둥이 제일 많이 아껴. 이런 말들을 서슴없이 하게 되고 그렇게 입 밖으로 나온 말들이 나를 점점 유하게 만들었다. 출근 전과 퇴근 후 매일 두 번씩 나갔던 둥이와의 산책은 나를 부지런하게 만들고 내 몸과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었다.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를 변화시켰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내 앞에 있어줬던 존재, 너무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몰라 둥이에게 얼굴을 부비적 거렸던 그때가 생생하다. 나만 바라보는, 말도 못 하는 짐승으로부터 무한 사랑을 느끼며 나도 그 사랑을 보답해 줄 수 있기만을 바랐다.
첫눈에 보자마자 너무 순둥순둥해서 저절로 '둥이'라는 이름이 붙어버린 내 둥이.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 잘 있다고 씩씩하게 짖어줬으면 좋겠다. 활짝 웃으면서 두 수제비가 휘날리도록 뛰어서 내 품에 안겨줬으면 좋겠다.
「흑백사진」
- 발행일 2025년 8월 6일
- 글쓴이 페페
- 작은배가 진행하는 <일상묘사 : 수필 합평 모임>에서 탄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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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사진」, 페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