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 더 몰입하고 싶다
지금 충분히 몰입하고 있나요?
작은배 사무실을 정리하고 집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맞는 모닝 루틴’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다 보니 오전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가 그날의 업무 효율을 좌우하거든요. 수면 시간, 밥 먹고 세수하는 타이밍, 배경 음악, 일하는 순서. 사소한 요소에 변주를 주면서 몰입을 위한 필요조건을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집중력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노력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몰입이 잘될 때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고요. 그런데 매일 비슷한 루틴으로 살다 보니 무엇이 몰입을 돕는지 (혹은 방해하는지) 조금씩 알겠더라고요. 관심을 두고 노력을 기울일수록 몰입하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오늘은 ‘몰입’을 주제로 작은배 레터를 꾸려 보내드립니다. 더 몰입하며 창작하기 위해 들이는 강단과 소신의 노력, 그리고 소신의 작업 공간인 책상을 소개해요.
1. Stay Offline : 스마트폰·와이파이랑 거리두기
2. 책상에 앉으면 집중 시작 : 나만의 로그아웃데스크 만들기
3. 작은배 소식 모음 : 1️⃣ 강소팟 Ep.31 (돈)에 대한 강단과 소신 2️⃣ 작은배 하우스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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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책상 앞에 “STAY OFFLINE. JUST READ, WRITE, RUN.”(오프라인 상태를 유지하자. 그냥 읽고, 쓰고, 달리자.)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었습니다. 강단이 자신의 다짐을 적어둔 것이었어요.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 세상이지만, 읽고 쓰고 달리는 일은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가 없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히려 인터넷과 거리를 둘 때 더 잘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작은배는 온라인을 무대로 콘텐츠를 발행하는 팀입니다. 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오프라인을 지향합니다. 스마트폰 대신 폴더폰을 사용하고, 글을 쓸 때는 인터넷 기능을 꺼둬요. 원하지 않아도 울리는 알림, 모르는 건 바로 검색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충동, 몰입의 흐름을 끊던 방해 요소들이 사라진 빈자리가 처음에는 낯설 수 있습니다. 멍때리는 시간에 익숙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강단과 소신은 9월 ‘창작하는 아침’을 오프라인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소신은 펜과 종이로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강단은 인터넷 기능을 꺼둔 채 랩탑으로 단편 소설을 씁니다. 오프라인으로 아침을 여는 것도 좋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 1~2시간 스크린을 보지 않는 것 역시 다음 날 집중력에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생산성 앱들이 요즘 잘 나와 있지만, 인터넷을 끊어낸 후에야 강단과 소신은 원하는 일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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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아웃아일랜드(이하 ‘롤랜드’)에서 진행하는 ‘손, 맥주, 흑백필름’ 현상 워크숍에 참여한 적 있습니다. 그때 처음 ‘로그아웃데스크’에 앉아보게 됐어요. ‘로그아웃데스크’는 바깥 자극과 거리를 두고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책상 하나를 대여해 주는 서비스인데요. 지금 내가 있는 곳으로 깊게 파고드는 몰입(롤랜드는 이것을 ‘수직적 여행’이라 부릅니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워크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책상에 앉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필름을 현상하려면 빛을 차단해야 하므로 장바구니만 한 암막 주머니를 사용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대신 주머니 안에 손을 넣고 필름을 감각해야 했어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현상을 마치고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한 가지 일에 집중한 것이 얼마 만인가 싶더라고요. 책상이 가진 힘을 일찍부터 알고 있던 롤랜드 친구들 덕분에 ‘나도 내 책상을 갖고 싶다’는 욕망을 조금씩 키워갔습니다.
책상을 가질 권리는 적게나마 '읽고 쓰는' 걸 시작한 순간부터 내게 생겨났다. 그리고 이젠 없어선 안 될 것이 되었다. 책상을 쓰기 시작하자, 책상에서 할 수 있는 다른 할 거리들이 부가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쯤 되니 없이 어찌 살았는가 싶어졌다.
- 로그아웃아일랜드 「 책상을 가질 권리」
사무실을 정리하고 집 한구석을 작업실로 꾸미면서, 소신에게도 온전히 자신의 소유인 책상이 생겼습니다. 책상에 앉아 고개를 돌리면 바로 강단이 보이고 고양이 두 마리가 수시로 드나드는, 프라이버시라곤 전혀 없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소신은 그곳에서 자신만의 세계로 떠나곤 해요. 읽고 싶은 글을 읽고,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작은배의 미래에 대해 공상하고, 그림도 그립니다. 소신만의 로그아웃데스크가 생긴 거예요.
정리 정돈이 잘 된 아늑한 주방에서 요리할 맛이 나는 것처럼, 좋아하는 물건으로 가득한 책상 앞에 앉아야 몰입이 잘 됩니다. 꼭 책상이 아니더라도 괜찮지 않을까요. 로그아웃소파, 로그아웃카페, 로그아웃샤워기… '큐!' 사인을 들은 배우의 표정이 확 바뀌는 것처럼 나를 완전히 다른 세계로 몰입하게 만드는 장소가 있습니다. 요즘 소신은 제대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꼭 책상 앞에 앉아요. 그리고 ‘나에게 말 걸지 마’ 결계를 친 채 그 안으로 빠져듭니다. 소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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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팟 Ep.31 (돈)에 대한 강단과 소신
돈을 알아야 하는 이유,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사는 방법, 단순한 돈 관리 철학, 빚 없이 사는 삶, JL Collins와 Morgan Housel, 돈보다 중요한 것들에 대한 야심 찬 대화를 나눴습니다.
강단과 소신이 (돈)을 바라보는 관점, 강소팟 31화는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유튜브에서 지금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작은배 하우스 오픈!
작은배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다른 공간을 얻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두 달에 걸쳐 그곳을 편안한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강단과 소신이 사는 곳 바로 윗집이에요. 같은 건물에 공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저희가 임대했습니다.
'이웃이 누구인지 알고 살 곳을 결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작은배 하우스는 이런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나와 비슷한 태도로 사는 친구가 이웃이라면, 필요할 때 서로 돕고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작은 집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우리의 가설을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시도가 어떻게 확장될지 저희도 궁금합니다. 쭉 지켜봐 주세요.
🧘 지금 충분히 몰입하고 있나요?
몰입만 깊게 할 수 있다면 긴 시간 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짧고 굵게 창작하며 안에 있는 것을 쏟아내고, 나머지 시간은 나를 다시 채우는 데 쓰면서 살고 싶어요. 더, 더, 더 몰입하기 위해 여러분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작은배 방명록에 노하우를 나눠주세요.🤓
1️⃣ 글 : 소신의 도파민 단식 일지
2️⃣ 팟캐스트 : (도파민)에 대한 강단과 소신
3️⃣ 종료한 모임 : '책과 나' 아무런 방해 없이 책 읽는 시간
- 길보트·어므므 우두머리 길영배
- 커피가게 우리는 호연지
- 세잔
- 써니 써머
- 고창범
- 카페는 단단하고 사장은 물렁해요
- 읽고 보고 쓰는 소정
- 지키미 일러스트
- 순천의 귤이집사 오승헌이외다
- 강평화
- 포레스트
- 12가잇지
- lee
- 박영자
- 이호동보안관
- 힌지와 래리의 미니홈피𓂃🏡𓈒 𓂂𓏸
- 온돌
- Conrad
- 우리는 김영삼
- 마음의 실루엣 ✨🚶♀️⋰˚★ 마실
- 올리다버거 사장님
- 당신의 영양제, 양영재입니다(찡긋)
- 놀이기지 명화슈퍼
- Nani
- 지구별
- 고민혜 a.k.a 미네코 ⋰˚ ✴︎
- Elliot Jun
- Sangha Park
- 옆에 있는 사람들 ^^~***
- 통번역사 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