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보다 중요한 것
흔들리지 않으려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우리가 주인인 일을 시작하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만의 기준을 고집하면서 나아가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남들이 하는 말에, 혹은 우리가 편한 쪽으로 흔들리지 않으려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에게 가게보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어 정리해본다.
가게보다 중요한 것
몸과 마음의 건강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우리는 지금의 건강을 포기하면서까지 일하고 싶지는 않다. 아침 11시부터 오후 4시라는 짧은 영업시간을 고집하는 이유다. 물론 빵을 만들고 재료를 손질하기 위해 새벽 일찍 출근하지만, 그 덕분에 꿈에 그리던 아침형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매출을 위해서 저녁 영업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저녁이 있는 자영업자의 삶이 아주 만족스럽다.
우리다운 삶
회사에서는 우리의 진짜 모습을 숨겨가며 일하던 적이 있다. 이제는 일터에서 보이는 우리의 모습과 실제가 같은 삶을 살고 싶다.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고, 받고 싶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믿는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
원하는 만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가게를 열면서 생긴 고민 중 하나다. 영업시간은 손님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운영 변경을 공지하는 일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과 관련된 일이 있을 때는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가게뿐 아니라 그 무엇도 우리에게 가족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가게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
취미생활
나발 라비칸트는 은퇴를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럴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은 후에 은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은퇴한 삶에 가까울 수 있다. 우리가 꿈꾸는 삶도 이와 비슷하다. 별도의 취미생활을 갖는 대신 일을 취미처럼 여기며 살고 싶다.
빠른 성장과 성과
우리는 하루에 1%씩이라도 나아지는 삶을 원한다. 모든 업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빠른 결과를 바라는 욕심은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기대만큼 손님이 오지 않는 날에는 조바심이 밀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빠른 성장과 성과를 바라며 치지레이지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주변의 시선
외부의 시선과 평가만큼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하지만 가게를 시작한 후에는 주변의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치지레이지를 아끼는 손님들의 피드백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에 대한 이해나 호기심 없이 쉽게 던지는 충고나 걱정은 앞으로도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