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만세!
당신이 나와 같다면 함께 외치고 싶다.
3년 전 개인 블로그를 시작했다. 10년간의 유학 생활 동안 쌓인 복잡한 생각을 토해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희망했고,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질 거라 기대했다. 그때부터 시간이 나면 노트북 앞에 앉아 유학과 영어 공부에 대한 글을 썼다.
이후 마음속 묵직하게 자리 잡은 주제로 글 수십 개를 발행했다. 진로, 교육, 기술, 성장. 주제는 다양했다. 내 공간에 내 방식대로 내 생각을 글에 담아 전달하는 작업. 글쓰고 편집하는 과정이 귀찮을 때도 있었지만, 웹이라는 광활한 터에 내 글이 떠다니는 모습을 보면 짜릿한 자유로움이 밀려왔다.
내가 그랬듯,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참을 수 없을 만큼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모두가 건물주가 될 수 없지만 도메인 주인이 될 수 있기에. 그 누구의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다. 구매한 도메인과 블로그를 연결하고 솔직한 글을 세상에 내놓는 실험을 반복한다. 광고, 브랜딩, 수익창출 대신 좋은 글을 짓는 데 집중하면서.
내가 아끼는 블로그는 대부분 찾기 어려운 곳에 숨어있다.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티스토리가 아니라면 네이버나 카카오는 개인 블로그를 잘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나라도 작은 변화를 만들기 위해 개인 블로그를 주인공으로 삼은 블로그 만세!를 만들었다.
블로그 만세!는 1. 플랫폼 대신 개인 도메인 사용, 2. 광고나 과금 유도 없음, 3. 글 10개 이상 발행이라는 조건에 충족하는 블로그를 찾아 소개한다. 아직 이틀밖에 되지 않은 귀여운 웹사이트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더 많은 블로그를 찾아 추가할 예정이다.
블로그는 단순 리뷰와 홍보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누구도 채점이나 검열할 수 없는 공간. 질문하고 기록하며 삶을 헤쳐나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오아시스다. 만약 당신이 나와 같다면 친구가 되어 함께 외치고 싶다.
블로그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