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긴 글을 쓰기 위하여

작은배 레터 개편 소식을 전합니다.

더 긴 글을 쓰기 위하여

안녕하세요, 작은배 강단과 소신입니다.

3주간 보내드렸던 <작은배 웹사이트,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를 통해 언뜻 짐작하셨겠지만, 지난 한 달간 작은배가 앞으로 나아갈 단계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어떤 콘텐츠에 집중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이 일을 원하는 방식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 생각했어요.

그 결과로, 앞으로 작은배 레터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꾸려보고자 합니다.

  • 한 가지 질문을 4주에 걸쳐 다루는 시리즈 구성을 벗어납니다.
  • 그 대신, 강단과 소신의 짧은 글+유용한 정보+작은배 소식을 담습니다.
  • ‘작은배 레터’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합니다. 전과 같이 매주 일요일 아침에 발행합니다.

다음 단계를 고민하면서 가장 몰두한 것은 ‘제한된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하는가’라는 문제였습니다. 둘이 일하는 작은 팀인 만큼 한 번에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뜯어 봤는데요.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 중 하나가 ‘작은배 레터’였어요. 이 발견을 계기로 작은배 레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돌아봤습니다.

매주 한 편씩 글을 쓴 지 벌써 2년 6개월이 되어갑니다. 글쓰기 근육을 키우기 위해 정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하겠다 마음먹은 것이 뉴스레터의 시작이었어요. 식당 일로 바쁘거나 큰 프로젝트가 겹쳐도 약속한 글만큼은 보내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물론 몇 차례 휴재 공지를 하기도 했지만요). 그러는 사이 글 쓰는 부담감은 줄고 준비하는 속도는 늘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날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짧은 글이라면 어떻게든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제는 글쓰기에 있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시점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주 단위 짧은 호흡으로 끊어 쓰던 글쓰기를 멈추고, 더 멀리 보며 긴 글을 쓰는 훈련을 하고 싶어요. 한 편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데 드는 시간은 일주일에 약 12시간 정도입니다. 작은배 레터를 개편한다면 발행에 필요한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은 6시간은 긴 글을 쓰는데 투자하고자 해요. 한 편보다는 한 권이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습니다.

산문이 사라진 작은배 레터는 좀 더 시시콜콜해지고, 그래서 일과 삶에 착 붙는 콘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처럼 일하며 살고 싶다’고 다짐한 후, 일상 곳곳에서 작은배가 될 용감과 영감을 발견하곤 합니다. 친구들과의 대화나 가볍게 읽던 책 한구석, 알고리즘이 이끈 옛날 드라마 대사 곳곳에 생각할 거리가 숨어있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너무 단편적이라 한 편의 글에 풀어 담기엔 부족하다고 느꼈는데요. 앞으로는 이런 영감 조각들을 레터에서 다루고 싶어요.

한 단계 훌쩍 성장하기 위해, 작은배가 발행하는 콘텐츠의 전체적인 양도 늘어납니다. 다가오는 8월 8일이 팟캐스트 ‘강소팟’ 일주년입니다. 지난 1년간 팟캐스트가 우리와 결이 잘 맞는 형식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강소팟 발행 횟수를 격주에서 매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작은배 레터를 통해 못다 한 이야기는 강소팟에서 목소리로 더 자주 들려드릴게요.

작고 큰 변화를 준비할 때마다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애정을 가지고 작은배를 지켜봐 주는 분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이면 어쩌나 하고요. 하지만 결정했으니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작은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보답하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작은배 친구들!
강단과 소신 드림.


⛴️ 작은배 이모저모

  1. 강소팟 일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8/5 자정까지) 작고 소소한 인디 팟캐스트의 성대한 생일잔치를 위해, 다음 에피소드를 자축 방송으로 꾸며보려 합니다. 보내주신 메시지 중 일부는 8월 11일 27화 에피소드에 담깁니다.
    * 메시지는 인스타그램 DM, jagunbae.com 방명록, 이메일 hey@jagunbae.com 중 편하신 곳으로 부탁드립니다. 얏호! 신나는 생일이다!
  2. 8월의 창작하는 아침, 즐겁게 순항 중입니다. 8월에는 10명의 동료와 강단 소신이 함께 창작의 기쁨을 나누고 있어요. 날이 무덥고 습할수록, 서로를 격려하며 이끄는 동료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
작은배를 함께 만드는 열렬한 후원자들
- 길보트·어므므 우두머리 길영배
- 커피가게 우리는 호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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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니 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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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는 단단하고 사장은 물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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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의 귤이집사 오승헌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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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지와 래리의 미니홈피𓂃🏡𓈒 𓂂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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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실루엣 ✨🚶‍♀️⋰˚★ 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