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공사 1주차

0에서 1을 만드는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인테리어 공사 1주차

지난 월요일에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5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숙련된 작업자 분들의 손을 거치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상상만 했던 모습이 실현되는 걸 보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네요.

완성된 가게를 짠! 하고 보여드릴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저의 마음이 너무 들썩이더라고요. 그래서 틈틈이 찍어둔 인테리어 과정 사진을 풀어보려 합니다. 사진 뿐 아니라 작업 과정을 자세히 기록했는데요. 0에서 1을 만드는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첫 모습

가게는 1층 코너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과 옆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시원시원해요. 가게 앞에 큰 인도가 있어서 통행이 편합니다.
건물은 1994년에 지어졌는데요. 저희 두 사람이 93년생이니 거의 동갑입니다. 구석구석 세월의 흔적과 먼지가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네모반듯한 구조가 마음에 쏙 듭니다.
작지만 화장실도 딸려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내부 직원용 화장실로 사용되었는데요. 관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모두 고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도면 만들기

우선 실측을 진행했어요. 정확한 치수를 바탕으로 다양한 구조를 상상해 보면서 도면을 그렸습니다. 'Floor Planner'라는 툴을 사용했는데요. 무료인데다 3D 모델링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고마운 서비스입니다.
도면 그대로 바닥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봅니다. 이렇게 시뮬레이션 해보면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 모든 작업자와 현장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미팅을 하면서 알게 된 수정사항을 반영해서 최종 도면을 완성했는데요. 조명/콘센트/설비/목공 등 작업별로 나누어 도면을 여러 버전으로 제작했어요.
많은 업체와 작업자가 함께 하는 과정인 만큼, 차질 없는 공사를 위해 공정표를 꼼꼼하게 작성합니다.

청소하기

공사 시작을 앞두고 가게의 안과 밖을 깨끗하게 청소했어요. 바닥의 타일은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열심히 쓸고 닦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김에 바깥 유리창도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오후 햇살이 가게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오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공사 첫 주

공사 첫 날에는 설비 작업자가 배수 급수관을 설치했습니다. 배관 위로 벽이나 바닥을 만들 예정이라 배관 공사를 먼저 진행했는데요. 나중에 작업자님이 한 번 더 방문해서 물을 사용하는 기기(싱크볼, 온수기 등)를 설치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배관과 닥트 배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출 천장이라면 나중에 진행해도 되지만, 저희는 천장을 마감할 예정이라서 배관 공사를 일찍 진행했습니다. 에어컨 본체, 환풍기, 주방 후드는 페인트칠과 타일 작업까지 모두 마친 후에 설치할 예정이에요.
다음으로 전기와 목공 공사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벽 안과 천장 위로 전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두 공정은 협업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기 기사님께 추천 받은 목수님과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목공 공사가 시작된지 2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가게의 꼴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는 처음인지라 도면을 그리면서도 '과연 이대로 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상상이 현실로 변해가는 광경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남은 공정

  • 목공 공사 4~5일
  • 전기 내선공사 1~2일
  • 도장 작업
  • 타일 작업
  • 주방 기기 및 가구 입고
  • 에어컨 본체 설치
  • 인터넷 설치
  • 설비 마무리 (수도 사용기기 설치)
  • 전기 마무리 (조명기기 설치)
  • 닥트 마무리 (환풍기, 주방후드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