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무엇보다 내가 재밌어야 하거든요"
팩파, 어므므 길영배 사장님 인터뷰.
얼마나 다행입니까. 강소팟이 무사히 3화로 돌아왔습니다.
3화의 게스트는 팩파, 어므므, 길보트 길영배 사장님입니다. 인터뷰 진행은 강단이 담당했으며, 나에게 재밌는 일, 아버지의 죽음, 사장이 도망치는 이유, 좋은 바리스타란, 기억에 나는 손님 등을 주제로 진지하면서 유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강소팟은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방송을 듣기 전 <진행자의 코멘트>를 먼저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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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강단의 코멘트
2년 전쯤. 아내와 길을 걷다 홀린듯이 한 카페에 들어갔다. 길보트라는 커피숍. 커피 맛있고 노래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10년 만에 만난 친구처럼 맞이해 주는 사장님이 정말 인상 깊었다.
그 후로 "카페 어디 갈까"나 "제주 가는데 추천 좀"이라는 말을 들으면 길보트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진심 어린 환대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영배님이 운영하는 공간이라면 누구든 만족하고 웃는 얼굴로 나올 거라 자신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길보트가 문을 닫는다는 공지를 봤을 때 아쉬운 마음이 컸다. 새로운 팀과 함께하는 영배님을 응원했지만, 찐한 애정을 줬던 '길보트'라는 이름이 이제 없을 거라는 게 팬으로서 꽤 섭섭했던 것 같다.
길보트가 팩파로 변하고, 어므므라는 공간까지 새롭게 오픈한 후 영배님은 그 누구보다 다채롭게 일하고 있다. 티셔츠 프린팅,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 플리마켓까지. 영배님의 개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제품/서비스/이벤트를 보면서 '이 사람이야말로 자기표현에 솔직한 아티스트가 아닐까' 생각했다.
누군가 '사장이 되기 전 낭만부터 버려라'고 조언하는 걸 봤다. 사장은 현실에 맞춰 비참하게 살아야 할 것만 같은 말이다. 난 반대로 생각한다. 낭만을 끝까지 간직하며 재밌게 일하는 사장이 결국 가장 행복할 거라 믿는다.
누가 뭐래도 마음 가는 일에 몰두해서 진심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야 죽기 전 후회 없지 않을까. 강소팟을 통해 영배님과 긴 대화를 나눈 후 나 또한 더 자유롭게, 재밌게 살고 싶다는 용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