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없이 오래 일하는 방법
대박집보다 백 년 가게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
대박집보다 백 년 가게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가게의 주인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가게 앞을 쓸고, 더 나은 맛을 위해 매진하고, 번아웃 없이 일하는 구조를 고민한다. 치지레이지 역시 ‘작지만 오래가는 가게’를 목표로 삼는다. 우리는 기복 없이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 이를 위한 치지레이지만의 노력과 고민을 정리해본다.
체크리스트의 힘
제대로 한 것이 없는 것 같은 회의감이 드는 날, 나는 벽에 붙여둔 체크리스트 앞에 선다. 그리고 내가 오늘 얼마나 많은 일을 해냈는지 바라본다. 아무리 작은 가게일지라도 하루 영업을 제대로 마치기 위해서 주인은 아주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반복 작업은 당연시되기 마련이지만, 체크리스트를 모두 지우지 않으면 가게는 돌아가지 않는다. 스스로의 성실함과 책임감에 잊지 말고 박수를 쳐 주자.
"이렇게 하면 어떨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논점 없고 긴 미팅에 지치는 날이 많았다. 설득이라는 명목으로 날선 말이 오가지만 대화는 돌고 돌아 결국 원점이 된다. 무엇이 정답인지는 어차피 회의실 안에 있는 그 누구도 모른다.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해결책을 못 찾겠다는 패배감이 계속되면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치지레이지에는 미팅이 없다. 그 대신 ‘액션’이 있다. 우리는 A부터 Z까지 함께 의논하기보다는 구체적인 행동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의견을 묻는 방식의 대화를 선호한다. ‘어떻게 할까?’ 대신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는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이로써 추상적인 물음이 실체 있는 액션으로 바뀐다. 생산적인 대화는 멋진 팀워크로 이어지고, 한 발짝 더 나아갈 힘을 준다.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연습
절대적인 성과에 집착하면 지치기 쉽다. 하루 영업을 마감하며 그날의 매출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자영업이라면 특히 그렇다. ‘오늘 매출이 왜 이것뿐일까?’ 나쁜 기억은 좋은 기억보다 강렬해서 더욱 오래간다. 하지만 반복적인 자책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지난달에 비해 이번 달에 나아진 점이 있는가? 매출, 손님의 성향, 원재료 비율, 판매량 등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자. 분명히 무언가 나아지고 있다. 나아지는 점을 찾으면 뿌듯할 것이고, 고칠 점이 보이면 개선할 수 있다. 어디에 있는지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