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을 용기

용감해야만 남들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눈치 보지 않을 용기

수영

요즘 수영장에 다니고 있다. 이상하게도 수영을 하면 눈치를 보게 된다. 나보다 더 자세가 좋은 사람. 뒤에서 출발해도 곧 나를 추월하는 사람. 나보다 더 긴 거리를 헤엄쳐도 지치지 않는 사람. 질투인지 열등감인지. 편안한 마음으로 '나만의 수영'을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수영장 밖에서도 눈치는 멈추지 않는다. 내가 입은 옷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내가 하는 일이 남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지금 쓰고 있는 글이 별로인 건 아닐까. 결국 시간 낭비하는 걸까. 눈치 보지 않으려 해도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BIG BITES ONLY

BIG BITES ONLY. 치지레이지를 소개할 때 쓰는 이 문구는 입 주변에 소스가 잔뜩 묻더라도 샌드위치는 무조건 크게 베어먹는 사람을 상징한다.

내가 상상하는 이 사람은 당당하다. 마치 이 순간 세상에 샌드위치와 본인만 존재하는 것처럼. 샌드위치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옆 사람은 어떻게 먹고 있는지, 주변 분위기가 어떤지. 전혀 관심이 없다. 샌드위치를 음미하는 현재에 100% 존재할 뿐이다.

눈치 보지 않을 용기

이 사람처럼 나에게도 눈치 보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음식과 글에 정성을 다하면 언젠가 빛을 볼 거라는 확신.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주는 '성공한 사장님'을 질투하지 않을 정신력. 치지레이지에게 비교 대상은 없다는 자신감. 용감해야만 남들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용기가 필요할 때면 마음속으로 BIG BITES ONLY를 외쳐보자. 어쩌면 삶은 눈앞에 놓인 샌드위치와 같다.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눈치 보지 말고 지금 이 한입에 온전히 집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