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기 고양이
이렇게 우리 집 식구가 하나 늘었다.
강단은 두 눈을 의심했다. 아기 고양이가 겁도 없이 6차선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었다. 빨간 불이라 언제 차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 강단이 서 있는 쪽으로는 이미 차가 달리고 있어 고양이의 종횡무진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강단의 마음도 모르고 고양이는 낮은 포복 자세로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러고는 작은 화단에 폴짝 몸을 숨겼다.
이내 횡단보도 초록 불이 켜지고 강단은 단숨에 건너편 화단까지 달렸다. 그 안에 아주 작은 삼색의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형제나 어미가 없었다. 버려진 걸까? 아니면 길을 잃은 걸까? 어찌 됐든 이 화단은 삼면이 도로인 위험한 곳인데. 고민 끝에 고양이에게 손을 뻗었다.
이렇게 우리 집 식구가 하나 늘었다. 예상에 없던 일이라 입양처를 알아볼 수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한 손에 들어오는 이 작은 녀석에게 6차선 도로를 건널 만큼의 커다란 용기가 있다. 이토록 용감한 고양이가 우리 집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고양이가 있는 방을 계속 들여다보게 된다.
+ 아직 아기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습니다. 용감한 아기 고양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떠오른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멋진 이름 소중히 부르며 잘 보살필게요.
특징
- 1개월 여아. 검진 결과 건강 상태가 아주 양호해요.
- 갈색 검은색 하얀색의 삼색 냥이입니다. 네 발에 각기 다른 양말을 신었어요.
- 자기 앞가림을 잘합니다. 입주 하루 만에 배변, 습식 사료 먹기, 물 마시기를 모두 클리어 했습니다.
- 애교가 많아요. 틈만 나면 몸에 올라타서 꾹꾹이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