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돌아보는 2022
새해를 맞아 치지레이지의 2022년을 숫자로 돌아봤다.
영업일 135일
새해를 맞아 치지레이지의 2022년을 숫자로 돌아봤다. 5월 21일,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던 날이 생생한데 영업일을 벌써 135번 경험했다. 한 달간 가게 문을 닫기도 했고, 휴무일을 주 2일로 늘렸기 때문에 총 영업일은 생각보다 적다.
135일간 여러 손님을 만나며 사장이 된 보람을 느꼈다. 손님과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었고, 과분한 칭찬에 눈물 날만큼 감동한 순간도 있었다. 하루하루가 불확실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다.
샌드위치 1,795개
우리 손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무려 1,795개라니. 단체 주문을 고려하면 2,000개는 훌쩍 넘을 것이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메뉴는 '구운 채소와 비건 치즈 샌드위치.' 총 750개를 판매했다. 두부 데리야끼 샌드위치가 674개로 2등, 심플리 토마토 피자가 359개로 3등이다.
샌드위치를 2,000개 넘게 만들었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많은 손님을 만났다는 뜻이다. 샌드위치는 우리와 손님을 이어준 다리와 같다. 샌드위치야, 새해에도 더 많은 인연과 대화를 가져다주렴.
신메뉴 13개
오픈 후 새롭게 선보인 메뉴는 13개나 된다 (매콤한 감자 커리 샌드위치, 칙피 마요 샌드위치, 우롱 오미자 아이스티, 칠리 프라이즈, 오늘의 스프 6종, 아이스크림 3종). 팝업과 플리마켓 출장으로 선보인 메뉴도 있으니, 치지레이지가 보여준 맛의 스펙트럼이 꽤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오픈 초기에는 메뉴 하나하나가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가볍게 시도하고 결과를 빠르게 확인하는 편이 더 낫다는 걸 이제는 안다. 새해에도 마음속에 품어둔 메뉴를 주저 없이 선보이고 싶다.
웹사이트 글 49개
2월 초부터 cheesylazy.com에 매주 한 편씩 글을 발행했다. 물론 가게 휴무와 더불어 발행을 멈추거나 건너뛴 날도 있지만, 웹사이트 덕분에 치지레이지를 알게 되고 찾아주는 손님이 많아졌다. 뉴스레터 구독자는 5명에서 68명으로 늘었고, 댓글은 총 150개가 달렸다.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플랫폼 대신 우리만의 도메인으로 이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벅차다. 소소하지만, 토스를 통해 웹사이트 후원 40,400원도 받았다. 샌드위치가 아닌 글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둔다. 치지레이지가 콘텐츠 회사로 디딘 첫 발걸음이다.
리뷰 72개
가게 문을 연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로운 리뷰가 올라오면 콩닥콩닥 마음이 두근거린다. 네이버 리뷰 50개, 카카오 후기 9개, Happy Cow 리뷰 9개, 구글 리뷰 4개가 쌓였다.
광고 없이 얻은 리뷰는 무엇보다 값지다. 아직 마음 아플 정도로 부정적인 리뷰는 보지 못했다. 손님께 기대 이상을 제공한다는 초심을 잊지 않는다면 2023년에도 리뷰가 주는 즐거움이 쭉 이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