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회고
의미 깊은 한 해를 돌아보며 변화, 배움, 다음 단계를 정리해 본다.
'치지레이지'를 검색하면 '치질레이저'가 나오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 두 사람은 벌써 2년 차 사장이 됐다.
기쁜 일 슬픈 일 쌓이다 보니 1년이 후다닥 지나갔다. 의미 깊은 한 해를 돌아보며 두 사람이 생각한 변화, 배움, 다음 단계를 정리해 본다.
변화
- 샌드위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앞치마 두른 모습조차 어색했던 우리, 이제는 스스로를 '식당 사장'으로 당당히 소개한다.
- 여러 사장님 친구가 생겼다.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멋진 사람들. 가게를 운영하며 얻은 가장 소중한 인연이다.
- 24시간이 부족한 사람이 됐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에 쫓기며 살았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일만 해도 하루가 꽉 찬다.
- 아침형 인간이 됐다. 아침 7시만 되어도 저절로 눈이 떠진다. 삶의 패턴이 모두 가게에 맞춰졌다.
배움
- 매일 하면 실력이 는다. 매일 빵을 구우면 제빵사가 되고, 매일 요리를 하면 요리사가 되며, 매일 글을 쓰면 창작자가 된다. 우리의 빵 맛은 1년 전에 비해 정말 좋아졌고, 블로그 구독자 수는 드디어 100명을 넘었다.
- 긍정은 부정보다 강하다. 안 좋은 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친절한 손님, 진심 어린 칭찬, 따뜻한 웃음만 기억난다.
- 좋은 사장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한다. 가게에 들어온 손님은 사장이 뿜어내는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다. 피곤하고 울적하면 제품과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 우리가 바라는 성공은 더 높은 매출이 아니다. 우리의 글이 영감을 줄 때, 비건 샌드위치가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 때, 손님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을 때. 우리가 원하던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다음
- 세상에 도움이 되자. 제품으로 이로운 변화를 만드는 사람과 대화할 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영감을 받는다. 우리는 치지레이지로 많은 사람을 도우며 성장하고 싶다.
- 콘텐츠로 수익을 만들자. 꾸준히 콘텐츠에 노력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지 못해 아쉽다. 샌드위치뿐 아니라 돈을 내도 아깝지 않은 콘텐츠로 알려지고 싶다.
- 좋은 동료를 찾아보자. 아직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동료와 일한다면 어떤 일을 벌일 수 있을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